[가정예배 365-3월 6일] 왜 정탐꾼을 보냈는가?

입력 2013-03-05 17:40


찬송 :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 546장(통 39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민수기 13장 25∼33절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400여년을 노예로 살다가 극적으로 출애굽하고 이제 가나안땅이 바라다보이는 길목에 섰습니다. 이곳이 가데스 바네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땅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기로 이미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하셨습니다. 그곳이 눈앞에 보이는 지점이기 때문에 이제 들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주저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로 올라가서 차지하자고 했습니다(신 1:21).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먼저 그 땅을 정탐하자고 했습니다(신 1:22). 하나님이 주시기로 했고 앞에 그 가나안땅이 놓여있다면, 모세의 말대로 들어가서 차지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왜 정탐꾼을 먼저 보내야 한단 말입니까?

여기서 우리는 믿음과 불신앙의 차이를 봅니다. 믿음이란 확인해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그대로 믿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불신앙이란, 믿는 것 같으면서 믿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신중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탐꾼을 보내고, 그리고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봅니다. 하나님의 뜻인데도 때를 놓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탐꾼을 보내자고 했던 그들은 광야에서 다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왜 모세는 정탐꾼을 보내는 것을 허락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우리가 고집을 피우면 들어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지금은 고통스럽게 보여도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우리의 방법과 고집으로 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은 정탐꾼들이 돌아와 보고한 내용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은 그들의 보고에서 하나님이라는 말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을 3번이나 언급합니다(민 14:8-9). 왜 똑같은 상황을 보면서 말이 다를까요? 10명은 인간적인 눈으로 보았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믿음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보았더니 그 땅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 땅을 취하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환경보다도 하나님의 약속을 더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0명의 정탐꾼이 오히려 더욱 사실에 가까운 보고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보는 것처럼 가나안은 온통 문제 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그 땅을 차지하는데 예상되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민 13:31-33).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문제 때문에 더 강하게 될 수 있습니다. 문제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행여 자신에게 잘못된 것은 없는지 돌아보며 회개합니다. 하나님의 선물 속에는 문제가 많이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나 믿음의 사람은 그것이 하나님의 변장된 축복임을 압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땅을 주실 때 그들의 방법이나 노력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계획과 방법으로 가나안을 정복하게 하셨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바로 그러한 하나님의 방법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은 믿음의 사람이 될 때 반드시 승리할 줄을 믿습니다.

기도 : 우리도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은 믿음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약속의 축복을 누리기를 원합니다.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설동주 목사(과천약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