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고소·고발 핵심장로, 국민일보 간부에 욕설·폭언

입력 2013-03-05 17:28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를 고소·고발한 30여명의 장로 가운데 핵심인물인 하상옥 장로가 기사와 관련해 국민일보 종교국 간부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일보는 이 사안이 중대한 편집권 침해라고 판단,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는 ‘원로목사 고소·고발 장로 30여명 징계 착수’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 내용은 교회가 조 원로목사를 고소·고발한 장로들에게 윤리위원회의 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했고, 오는 13일 당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하 장로는 4일 오후 본보 기자의 취재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사가 보도될 것을 알고 본보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거칠게 항의했다.

하 장로는 “국민일보가 왜 여의도순복음교회 고소·고발 장로 문제에 관심을 갖느냐. 왜 기사를 쓰라고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본보 간부가 “교회 당회에서 결정한 내용을 쓰는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대답했다. 이에 하 장로는 “야 이놈들아”라고 대뜸 욕설을 한 뒤 “너 나이가 몇 살이야. 너 새끼 가만두지 않겠어”라며 폭언을 이어갔다. 이어 “국민일보 X새끼들”이라고 뜬금없이 국민일보를 비난했다. 이에 해당 간부는 통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인 5일 오전 본보 간부는 하 장로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발언의 진의를 확인하자 “어제 폭언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교회의 또 다른 장로는 “같은 장로로서 부끄럽다”며 “장로 직분을 가진 사람이 언론사가 보도하려는 내용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하며 욕설을 퍼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하 장로가 정당한 취재를 통해 보도하려는 방향에 대해 욕설과 폭언을 한 것은 본보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물론 편집권을 침해한 것으로 재확인하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