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제민주화 시동] 기재부 출신 김동연 실장 “생각의 반란 필요하다”
입력 2013-03-05 19:00
새 정부에서 장관급으로 중용된 기획재정부 차관들이 한목소리로 후배들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이 늦어지면서 업무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자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해 달라는 당부다.
금융위원장 후보자 신분이 된 신제윤 기재부 1차관은 5일 내부 통신망에 띄운 당부의 글에서 “장관급으로 영전했다고 여러분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할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은 부총리 취임이 지연되고 그나마 있던 차관 둘이 장관급으로 옮겨가니 도대체 경제는 누가 챙기느냐며 불안한 마음일 것”이라며 “기재부가 더욱 더 긴장하고 어려울 때일수록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신 차관은 지난 4일 열린 기재부 간부회의에서도 “투잡(two job)으로 업무를 챙길 테니 중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보고하라”며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기재부 2차관을 지낸 김동연 국무총리실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생각의 반란이 필요하다”면서 “항상 깨어 생각의 외연을 넓히고 시각을 새롭게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 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즐겨 사용한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를 본떠 부처 수장이 없는 와중에도 흔들리지 말고 혁신적인 태도를 가지라는 주문이다.
김 실장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관리와 함께 민생경제 안정에서부터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확충과 구조개선, 양극화와 사회갈등 해소를 통한 사회·경제시스템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과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겸손한 자세로 많이 들으면서 치열하게 고민하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하나가 돼야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파고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