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민주당 대표 출마… 창당 수준 혁신”
입력 2013-03-05 19:16
민주통합당 이용섭(사진) 의원이 5일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범주류 쪽 인사다. 친노(親盧·친노무현)계 심판론을 제기하는 비주류의 김한길 전 최고위원에 대적할 카드로 내세워진 측면이 있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예상보다 빨리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살 길은 혁신적인 대표를 뽑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창당 수준으로 혁신하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역구인 이 의원은 참여정부 때 국세청장과 행정안전부·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당 정책위의장, 대변인, 일자리창출본부장 등 당직을 맡을 때마다 “일을 참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류 쪽에선 이 의원 외에 정통 주류인 정세균 상임고문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비주류에서는 김 전 최고위원과 정동영 천정배 상임고문이 출마를 고민 중이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에서도 신계륜 이목희 의원 등의 출마론이 나오고 있다.
차기 당 대표는 최고위원과 별개의 선거로 선출되기 때문에 위상이나 권한이 이전보다 훨씬 막강하다. 또 임기가 2년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경선은 주류가 대선 패배 뒤 명예를 회복하느냐, 비주류가 당권을 탈환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대선 때 선거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세력에 대한 ‘수수방관자 심판 여론’도 적지 않아 주류도 비주류도 아닌 중간지대의 세력이 어부지리를 챙길 가능성도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