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출신, 주치의-靑의무실장 다 맡는다… 대통령 주치의에 이병석 연세의대 교수 내정
입력 2013-03-05 17:59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에 이병석(57·산부인과 교수)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이 확정되면 연세의료원은 대통령 주치의를 두 번째 배출하게 된다. 이미 청와대 의무실장에 내정된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호 교수와 함께 주치의-의무실장을 모두 세브란스 출신이 차지하게 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 병원장을 대통령 주치의로 내정하고 세부 임명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장은 생식 내분비 및 불임, 난소 퇴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부인과 질환 전공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언론의 확인 요청에 이 원장이 ‘정식 발령이 나와야 주치의가 됐다고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며 “청와대의 공식 발표 전까지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사저가 삼성동에 있어 이비인후과 질환 등으로 인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한두 번 들러 검진을 받은 적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이 원장과) 인연이 닿은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과거 대통령 주치의는 대부분 서울대병원에서 맡았다. 그러나 비서울대 중에서 연세의대와 가톨릭의대, 일반 병원 의사가 맡은 적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최윤식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맡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송인성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주치의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는 허갑범 연세의대 교수와 장석일 성애병원 내과원장이 번갈아 맡았다.
대통령 주치의는 수석비서관급 대우를 받지만 보수는 없다. 2주에 한 번 정도 청와대에 들러 대통령 건강을 체크하며, 대통령 휴가나 해외순방 때 동행하는 경우가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