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대청소 3원칙 아세요?… 위→아래, 좌→우, 안→밖 순서로

입력 2013-03-05 17:22


부지런한 주부들은 매일 쓸고 닦아도 ‘티’가 남는다고 한다. 하물며 겨우내 춥다는 핑계로 환기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보이는 곳만 쓱싹 쓸고 닦았다면 봄의 따사로운 햇살에 먼지와 묵은 때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번 주말 소매를 걷고 봄맞이 대청소에 도전해보자. 대청소는 쉽지 않다. 99㎡(30평)의 집을 대청소할 경우 전문가 3∼4명이 투입돼 8시간쯤 꼬박 해야 하며, 비용도 50만원선이다.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청소 전문 서비스 회사 ‘메리메이드’ 집 청소 전문가 이향수 매니저는 “청소의 기본원칙과 알맞은 세제를 사용하면 힘이 덜 들면서도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가 제시한 원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청소는 위에서 아래로, 좌측에서 우측, 안에서 밖으로 순서에 맞게 진행하되, 다양한 세제를 사용해 오염물질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지요.” 안방 건넌방 주방 욕실 거실 현관순으로, 안방에선 천장 벽 창틀 커튼의 윗면 및 주름, 전등갓, 침대, 바닥순으로 청소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매니저의 도움말로 집안 곳곳을 깨끗이 청소하는 요령과 알맞은 세제를 알아본다.

◇ 먼지 제거=먼지는 털어내기보다는 물걸레로 닦아낸 다음 마른걸레질을 하는 것이 깔끔하다. 먼지를 털면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기기 십상이다. 특히 주방은 먼지를 털어선 절대 안 된다. 천장과 벽, 블라인드, 채광용 미늘창, 조명기구 등은 따뜻한 물 2잔에 주방 세제 1∼2 펌프, 식초 3∼4 스푼을 섞어 만든 다목적용 세제를 걸레에 묻혀 닦는다. 유리창을 비롯해 액자의 유리면과 유리 테이블 등은 물 2잔에 식초 2스푼, 베이킹소다 1스푼을 혼합해 유리용세제를 만들어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장식품은 흰색 장갑을 낀 손으로 닦아내면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닦을 수 있다. 광택이 있는 가구는 유리용세제로, 니스칠한 가구는 물 1잔에 레몬 오일 2∼3방울을 떨어뜨린 다음 마른 걸레에 스프레이로 뿌려서 닦아 준다.

◇ 침대&소파=침대 시트를 자주 갈아도 매트리스에는 집 먼지 진드기 등이 서식하게 마련이다. 스프링 매트리스에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광욕이므로 햇살이 강한 오후 2시쯤 햇볕을 쏘이도록 한다. 일광욕 뒤에는 매트리스에 베이킹 소다를 뿌리고 30분쯤 놔두었다가 진공청소기로 흡입하면 베이킹소다의 흡착력 덕분에 먼지를 깨끗하게 없앨 수 있다.

평소 이동할 일이 별로 없는 소파는 벽과 붙어 있는 공간의 먼지를 진공청소기의 틈새 노즐로 제거한다. 쿠션도 천가구 먼지제거용 노즐을 이용해 먼지를 흡입한다. 땀이나 이물이 많이 묻었을 때는 베이킹소다를 뿌려서 손으로 문지른 뒤 두 시간 정도 놓아두었다 청소기로 흡입하면 깨끗해진다.

◇ 바닥=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다음 가구를 옮겨가며 숨어 있는 먼지와 묵은 때까지 청소한다. 기름때와 묵은 때가 있기 마련인 바닥은 물 4리터에 주방세제와 식초를 ⅔컵씩 섞어 만든 세제에 걸레를 담갔다 꼭 짠 다음 닦아준다. 이때 걸레받이 윗부분 등 구석구석 꼼꼼히 닦고 마른 걸레질을 해 준다.

거실에 카펫을 깔았다면 틈새용 노즐을 이용해서 카펫과 벽이 맞닿은 부분과 모서리의 먼지를 먼저 제거한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먼지를 제거하면 카펫모(毛)의 윤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소금이나 베이킹파우더를 뿌리고 손으로 문지른 다음 청소기를 밀면 먼지와 습기 제거, 살균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 욕실=환풍기나 창문 등을 이용해 환기를 시킨 다음 변기 안에 베이킹소다 ⅔컵에 식초 1잔을 잘 섞어서 붓고는 커버를 닫은 뒤 다른 청소를 한다. 조명등은 끄고, 쓰레기통과 욕실소품, 수건 등은 욕실 밖에 꺼내놓고 천장부터 청소한다. 부드러운 천에 다목적용 세제를 묻혀 조명등과 욕실장의 먼지를 닦는다. 벽면은 다용도세제를, 거울은 유리용 세제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뿌리고 수세미로 문질러 때를 없앤 다음 깨끗한 물걸레질을 한다.

세면대,욕조 내·외부는 물 1컵에 베이킹소다 ⅔컵을 붓고 잘 저어서 걸쭉하게 만들어 비누 대신 사용한다. 수전은 치약을, 욕실 바닥과 구석 배수구는 락스를 희석해서 사용한다. 타일 사이의 줄눈이나 세면대 등이 벽과 닿는 부분의 실리콘에 검은색 곰팡이가 생겼다면 두껍게 접은 휴지에 락스를 묻혀 덮어두었다가 한 두시간 후에 걷어 내면 말끔해진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