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홍삼·콩… 화장품 변신

입력 2013-03-05 22:32


뜨거운 뙤약볕과 고된 노동에도 젊고 아름다웠던 와이너리(포도주 농장) 여성들의 피부. 그 비결을 포도와 와인의 생명력에서 찾았고,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한 열정과 고집으로 화장품을 만들었다.

LG생활건강이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로 이달말 선보일 ‘다비’ 얘기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제품의 효능을 스토리 텔링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LG생활건강 김병열 화장품 내츄럴마케팅 상무는 “3월 말 잠실 롯데백화점을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일 ‘다비’는 미국 명품와인 로버트 몬다비의 4대를 이은 전통 제조비법과 철학을 계승해 최상급 와인 포뮬라 비법을 담은 세계적인 와이너리 화장품”이라고 5일 소개했다.

부티크 화장품인 ‘다비’는 최근 대한항공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석 등 VIP에 제공되면서 국내에서 입소문을 탔다. LG는 이 ‘다비’의 아시아시장 판권을 독점해 아시아에서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북미 시장 진출까지 모색하는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는 다비가 와이너리 화장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와이너리 노동자들의 고운 피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하다. 바로 ‘SKⅡ’의 스토리와 닮은꼴이다. 양조장에서 사케를 빚던 주조사가 얼굴은 주름이 가득한데 손은 아기처럼 희고 부드러워 그 비밀을 찾았다. 바로 효모가 생성해낸 물질대사인 피테라 덕분이었다. 그래서 그 성분을 주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들었다는 것.

KGC라이프엔진의 ‘동인비’도 비슷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6년근 홍삼의 탁월한 효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정관장은 1970년대부터 연구를 거듭해 사포닌이 피부의 면역활성과 주름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 ‘진세노코스메슈티컬’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계열사를 통해 ‘동인비’를 세상에 내놓았다.

두유기업 정식품의 계열사 오쎄의 화장품 ‘오쎄’ 탄생 배경도 비슷하다. 정식품의 창립자 정재원 명예회장은 의사출신으로 모유와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성분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아들을 위해 콩을 이용한 대용식을 만들었다. 콩을 계속 연구한 정식품은 콩에서 추출한 이소플라본과 펩타이드가 주름개선과 미백효과가 있다는 데 착안해 화장품을 만들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