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원가절감 본격화… 지하주차장 15%이상 설치

입력 2013-03-04 22:09

12조원이 넘는 빚에 시달리는 서울 SH공사가 아파트 건설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상주차장을 15% 이상 설치하는 등의 다양한 원가절감 방안을 추진한다. 공사기간도 단축하고 잦은 설계변경을 막기 위한 상한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SH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원가절감을 통한 경영혁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영혁신 방안에 따르면 SH공사는 아파트를 새로 지을 경우 전체 주차장 면적의 15% 이상을 지상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전용면적 85㎡ 규모 아파트의 경우 현행보다 공사비를 3.3㎡당 17만7000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하주차장을 30% 설치해야 한다는 현재 기준에도 불구하고 SH공사는 지상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하에 기준 이상의 주차공간을 설치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지상주차장을 늘려도 분양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SH공사는 민간 건설회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보다 긴 아파트 공사기간도 최소 15일에서 2개월까지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원가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잦은 설계변경을 막기 위해 설계변경률 상한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심사위원회를 구성, 설계변경을 엄격하게 심사해 현재 약 10%에 이르는 건축계획 후 설계변경률을 7%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막대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우선 건설원가를 합리적으로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시와 협의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