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추모관·구암 3·1 동산 성역화’ 본격화… 전북도, 독립운동 기념사업 잇따라 추진
입력 2013-03-04 19:45
전북지역에서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선열들을 기리는 사업이 잇따라 추진된다.
4일 전주보훈지청과 광복회 전북도지부에 따르면 전북 출신 독립유공자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독립유공자 추모관’을 내년까지 전주시 송천동에 세우기로 했다. 건립사업에는 모두 5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현재 국비 1억5000만원은 확보된 상태다.
전북지역독립운동추념탑 인근에 132㎡ 규모로 지어질 추모관은 도내 독립유공자 580여명의 영정 등을 모시게 된다. 그동안 152명의 영정은 광복회 전북도지부에 보관돼 왔으나, 나머지 420여명은 이름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전주보훈지청과 광복회 전북지부 등은 추모관이 건립되면 독립유공자의 공훈을 높이고 도민들에게 경건한 참배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어린이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의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독립유공자 영정이 광복회 건물 옥상의 가건물에 보관되는 등 열악한 상태로 모셔졌다”면서 “추모관이 건립되면 순국선열 합동위령제를 비롯해 3·1절, 현충일, 광복절 등의 행사와 현장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호남 최초의 3·1운동 발상지인 군산 ‘구암 3·1동산’을 성역화하는 사업이 내달 본격 추진된다.
군산시는 2016년까지 60억여 원을 들여 구암동 3만2300㎡의 3·1동산을 성역화할 예정이다. 이 일대에는 태극광장을 비롯해 무궁화동산, 조형기념공간, 백의민족 동산, 3·1교육전시관, 구암 3·1만세광장, 전망대, 편의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공원조성계획 변경과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는 지난해 일대 부지를 매입한 뒤 안에 있던 주택 8동과 기계실·옥외창고 등을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했다.
한편 ‘구암 3·1동산’은 1919년 3·1독립만세운동 나흘 뒤인 5일부터 군산 영명학교와 멜본딘여학교 학생들과 구암교회 교인, 주민 등이 모두 28차례 항일시위를 벌인 곳이다. 당시 53명이 숨졌고, 72명이 실종됐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