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가장 큰 고민 ‘친구사귀기’

입력 2013-03-04 18:27


“저는 이번에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여학생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3학년 때는 제 단짝 빼고 다 저를 싫어했어요.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부분 초·중·고가 개학을 한 4일 첫 등교를 한 청소년들이 ‘친구’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청소년이 주 회원인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페에는 최근 ‘새 학기 친구 사귀는 법은’, ‘어떻게 하면 왕따를 안 당할까요’ 등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개학하자마자 벌써 아이들끼리 무리 지어 노는데, 나는 겉돌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서울 명일동의 B고등학교 1학년 홍모(16)양은 “학기 초에 아이들끼리 기싸움이 시작되는데 여기서 어수룩하거나 약한 모습 보이면 친구 사귀기 힘들어진다”며 “보통 개학 후 1주일이 지나면 가까운 친구들이 정해지고, 그 사이 친구를 못 사귀면 1년 가까이 왕따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윤조 상담팀장은 “지난해는 청소년 1603명이, 올해는 2월까지 129명이 대인관계 문제로 상담을 받았다”며 “새 학년이 되면 주변 환경이 바뀌면서 많은 청소년들은 ‘따돌림 당하지 않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욱 심해진다”고 말했다.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측은 새 학년, 새 학기에 친구에게 다가가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사이버상담센터 관계자는 “등하교할 때, 복도에서 마주칠 때 먼저 인사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거나 ‘맞아’, ‘정말’ 등 맞장구를 쳐주는 것도 친구에게 다가가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밥 먹었니’, ‘오늘 급식 맛있었지’, ‘숙제 했니’ 등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상적인 대화를 건네거나 친구들과 좋아하는 과목, 선생님, 연예인, 노래 등 공통의 관심사를 찾을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