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상아 불법거래 끝낸다”

입력 2013-03-04 18:02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상아 거래국인 태국이 불법거래 종식을 선언했다고 AP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3일 방콕에서 개막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 회의에서 “코끼리는 태국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동물이지만 불행히도 태국이 불법 상아 거래의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며 “상아 불법거래 종식을 위해 관련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내 상아 거래가 합법인 상황에서 총리까지 나서 불법 상아 거래 종식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9년 CITES에서 국가 간 상아 거래를 금지했지만 태국에서는 여전히 아프리카산 상아가 밀거래되고 있다. 상아는 파운드(약 450g)당 1300달러에 달할 정도로 고가에 취급된다.

태국이 이같이 상아 불법거래 철퇴 의지를 밝힌 것은 상아 불법거래의 온상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 때문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최근 친나왓 총리에게 해외는 물론 태국 내 상아 거래를 전면 금지해 달라며 전 세계 50만명의 청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