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희비… 재보궐 선거 출마 안철수株 뜨고 장관 후보자 사퇴 김종훈株 지고

입력 2013-03-04 18:01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24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히자 주식시장에서 그간 잠잠하던 안철수 테마주들이 급등했다. 반면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다는 소식에 김종훈 테마주들은 하한가로 치달았다.

4일 안 전 교수의 대표 테마주인 안랩은 개장 직후부터 전거래일보다 9500원 올라 상한가인 7만3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써니전자·솔고바이오·우성사료·오픈베이스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미래산업은 더 이상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할 수 없는데도 덩달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안 전 교수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졌던 미래산업 전 대주주 정문술씨는 지난해 9월 본인의 보유지분 전량을 매도했었다.

그간 유망주로 주목받던 김종훈 테마주들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급락했다. 김 후보자가 오전 9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후보자 사퇴를 전격 선언하자 김 후보자와 인맥 등으로 엮였던 키스톤글로벌·대신정보통신·코닉글로리·모다정보통신 등은 12∼15% 하락하며 이날 하루 시가총액 312억원을 날렸다. 김 후보자가 벤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던 대성창투·제미니투자·우리기술투자 등 창업투자 관련주들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은 대선 이후 다시 찾아온 정치 테마주 열풍을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섣부른 뇌동매매(시장 전체의 인기, 다른 투자자의 움직임에 편승하는 매매)에 나서면 손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들은 실적 등 기업 가치에 근거하지 않고 풍문에 따라 이상 급등락을 반복한다”며 “묻지마식 투자엔 손실이 뒤따른다”고 강조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