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美서 日과 정면대결… 美 생산공장 증설

입력 2013-03-04 17:55


농심이 신라면블랙을 무기로 미국 시장에서 일본과 정면대결을 펼친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 라면 생산라인을 증설해 일일 생산량을 150만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을 4일 밝혔다. 연간 생산능력은 4억4000만개 규모에서 5억5000만개로 늘어난다.

농심 측은 이번 생산라인 증설로 농심아메리카의 매출이 지난해 1억4000만 달러에서 2억 달러로 4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심의 미국 생산라인 증설작업은 2005년 LA공장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농심은 이와 함께 제품의 고가 및 특화 전략을 통해 미국시장을 공략, 일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방침이다. 농심이 미국 시장에 대해 이처럼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은 싸이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신라면블랙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라면업체로는 1970년 일청식품(닛신)이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해 현재 2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1위는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동양수산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 라면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블랙은 라면의 고급브랜드로 인정받으면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며 “품질에 걸맞은 고가정책과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특화전략으로 3년 내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