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빠졌지만 분데스리가 3총사에 큰 기대… 월드컵축구 3월 26일 카타르 전
입력 2013-03-04 17:37
카타르를 잡으러 해외파 축구선수들이 몰려온다. 그러나 박주영(셀타 비고)은 오지 않는다. 골 감각이 뚝 떨어진 탓이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6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설 23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1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에 나선다. 22일엔 시리아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과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은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해 왔던 박주영은 빠졌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소속 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3골에 그쳤다. 또 지난달 6일 영국에서 치른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발탁하지 않은 데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상대에 따라 경기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명단이 만들어진다. 지금 대표팀 미드필더나 공격수로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박주영이 지난해 11월 30일 스페인 국왕컵 이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자 과감하게 명단에서 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과 ‘지구 특공대’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에겐 소집 명령을 내렸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전성시대를 맞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볼턴)도 불렀다. 그러나 ‘제2의 박지성’이란 찬사를 들은 김보경(카디프시티)은 부르지 않았다.
FC서울의 주장인 하대성과 수원 삼성의 주장인 김두현 그리고 신형민(알 자지라) 등 베테랑 선수들은 미드필더로 호출됐다. 최 감독은 왼쪽 풀백으로 퀸스파크레인저스의 윤석영을, 오른쪽 풀백으로는 오범석(경찰청)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로는 곽태휘(알 샤밥)가 선발됐다.
최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구성할 때 ‘분위기’에 가장 중점을 뒀다며 “26일 카타르전이 나머지 4경기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그간 대표팀 소집을 통해 느낀 것을 토대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선수들을 골랐다”고 밝혔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현재 2승1무1패(승점 7)로 우즈베키스탄(2승2무1패·승점 8)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A조에 속한 5팀 가운데 유일하게 4경기만 치러 조 선두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