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당뇨병 예방과 치료의 미래
입력 2013-03-04 17:34
당뇨병이란 소변(요)에 포도당(당)이 나온다는 데서 그 이름이 지어진 병으로 정상인의 요에서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게 있는 혈액속의 포도당(혈당)이 콩팥의 역치(댐)를 넘을 정도로 높아지게 되는 병이다. 즉 우리 몸에서 당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혈중의 포도당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소변으로 당분이 나오는 병을 말한다. 이러한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혈관, 뇌혈관 및 망막, 신장, 신경에 장애를 일으켜 중풍, 심장마비, 실명, 신부전 등의 무서운 합병증도 일으킨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자가 면역성 당뇨병), 제2형 당뇨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외에도 약물이나 췌장 질환 등에 의한 이차성과 임신성 당뇨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1형 당뇨병은 특정한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자가면역성 질환이다. 이 소인과 당뇨병 발생과의 관계를 알면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될 수 있다고 생각되고 여러 연구는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예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의 원인들은 다양해 예방책을 다 만들 수 없다. 좀더 기본적인 원인을 찾을 때까지 예방책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예방법은 물론 유전적 소인을 가진,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이 당뇨병에 걸리지 않게끔 하려는 것이고, 지금도 체중을 줄이거나 과식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적절한 운동을 하는 등의 예방책을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는 방법으로 꼽고 있다. 제1형 당뇨병을 완치시키는 방법은 췌장의 이식으로 가능하다. 최근에는 신장이식 등 어차피 이식을 할 때에 같이 시행하고 있다. 남의 조직을 이식해 성공하려면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또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몸의 저항력이 크게 낮아지도록 약을 써야 하는 단점도 있다. 또 현실적으로 췌장을 어디서 얻느냐가 국내에서는 큰 문제이다. 동물이나 사람의 췌장 중 특히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췌도)를 이식하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이고, 혈당을 감지해 적당히 인슐린을 분비해 주는 기계적인 인공 췌장도 연구 개발 중이다.
합병증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그 진행을 막거나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약들도 최근 많이 연구되고 있다. 아직 완성된 당뇨병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약물들이 근래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원규장 영남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