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성분 바로 알자… 보존제 ‘파라벤’ 피부에 毒일까
입력 2013-03-04 17:27
‘제가 산 화장품에 파라벤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화장품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방부제가 사용된다는데 피부에는 괜찮을까요.’ 여성 회원들이 100만이 훌쩍 넘는 유명 뷰티 커뮤니티를 방문해보면 화장품 속에 함유된 ‘파라벤’에 대해 우려하는 게시글이 수십 건이나 올라와 있다.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라면 제품 겉면에 화장품 전 성분 표기를 통해 ‘파라벤’ 성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파라벤은 과연 안전할까.
화장품 제조회사들은 제품을 보존하기 위해 파라벤을 가장 널리 사용해 왔다. 파라벤은 화장품이 상하지 않도록 쓰이는 보존제로, 메칠파라벤, 에칠파라벤, 프로필파라벤, 이소프로필파라벤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영국에서는 이들 보존제가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면서 우리 몸에 내분비 장애 등의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파라벤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도 파라벤 함유 비율을 제한하고 있으나 규제가 보다 엄격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세 이하 영아나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도 파라벤이 함유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덴마크 환경부는 3세 이하 어린이용 화장품에 프로필파라벤과 부틸파라벤에 대한 배합금지를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파라벤은 수많은 제품에 널리 쓰이고 있다. 제품 한 개당 파라벤류가 3∼4개까지 쓰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제품 하나로만 생각했을 때는 한 번에 소량을 바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보통 한국 여성들은 기초 제품만 해도 최소 3∼5개까지 사용하고 있어 파라벤을 3∼4배 바르는 효과를 갖는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파라벤을 소량 함유했다 하더라도 여러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경우 사용하는 함량만큼 얼굴에 바르는 효과가 있다”며 “그만큼 제품을 많이 사용할 경우 피부에 방부제를 많이 바르는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윤형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