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인상청문회-조윤선 여성가족부] “유신체제로 정치발전 지연”
입력 2013-03-04 22:23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유신체제는 대한민국을 만든 초석이었지만 정치발전을 지연시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법조인으로서 유신헌법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조 후보자는 전 의원이 “유신체제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보느냐”라고 재차 묻자 “공과가 있지만 정치발전의 지연을 가져온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5·16군사정변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제가 역사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결정 내릴 깊은 공부가 안 돼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무위원 후보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부부합산 약 50억원)을 신고한 부분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은 “조 후보자는 42평짜리 서울 반포아파트 이외에 22평짜리 반포아파트를 2002년 2월 2억7700만원에 사들여 6년 뒤 8억4000만원에 팔아 5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며 투기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아닌지 추궁했다.
또 조 후보자가 지난해 2월 모친에게서 2억원을 빌린 뒤 장관 지명 다음 날인 지난달 18일 차용증을 작성한 배경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조 후보자는 고위직 여성 비율이 낮다는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의 지적에 대해 “여성 국무위원 후보로 두 명밖에 내정되지 않았는데 저도 더 많았으면 한다”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여성인재를 더 채용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