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野 정면충돌] 앞날 불투명해진 미래창조과학부… 김 후보자 사퇴에 ‘패닉’

입력 2013-03-04 23:08

“인사청문회 준비는 진작 끝났는데 모든 게 원점입니다. 뭘 해야 할지 몰라 손놓고 있습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 소식이 알려진 4일 오전 교육과학기술부의 과학 분야 관계자들은 “너무 뜻밖이라 다들 그냥 황당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출발이 늦었는데 선수 교체까지 하면 본 경기는 언제 시작하나”라며 허탈해했다.

청와대 인선 발표 직후부터 이중국적 등 논란은 이어졌지만 청문회 준비 및 업무보고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었다. 청문회 준비팀 관계자는 “휴일인 3월 1일에도 밤늦게까지 남아 창조경제 방향을 놓고 직원들과 토론을 벌였는데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이 너무 뜻밖이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핵심부처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던 미래부는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에 장관 내정자 사퇴까지 겹쳐 미래가 가장 불투명한 부서가 됐다. 청와대 인선, 장관 후보자 발표, 청문 준비, 청문회, 대통령 임명의 절차를 거치자면 3주 이상은 소요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당장 정부조직법이 통과돼도 장관 취임은 일러도 3월 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후속 인선과 조직 정비도 필요해 미래부는 4월 이후에나 정상 작동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