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눈길 머무는 곳… 한국 간판 식품 있다네
입력 2013-03-04 17:27
한국 간판 식품업체들이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 현지화로 13억 대륙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 동원F&B는 중국 참치캔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인들의 참치캔 취식행태를 분석,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중화풍 참치캔 3종(광동식, 사천식, 오향식)을 개발했다. 연구원들은 안산, 대림 등 주한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을 찾아다니며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맛을 직접 체험해보고 제품 개발에 적용시켜나갔다.
동원F&B측은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현지시장 본격 진출 5년째인 2018년 연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른 먹거리 식품 기업 풀무원도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혼합한 타입으로 냉면육수에 비빔장을 곁들인 비빔 물냉면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물냉면과 비빔냉면으로 이원화돼 있었으나 우리의 비빔냉면이 중국인들의 입맛에 뻑뻑한 편이어서 동치미 육수를 적절히 늘려 반물냉면 형태로 출시한 것이 맞아 떨어졌다. 이 제품은 한국서 함흥 비빔냉면이라는 명칭으로 팔리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드라마 대장금의 영향으로 한국 궁중음식에 대한 동경심이 형성돼 있어 제품명을 한식 궁중 비빔냉면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제과업체 오리온도 지난해 현지 시장 진출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오리온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주력 상품인 초코파이의 이름을 ‘하오리여우(好麗友, 좋은 친구)파이’로 바꿨다. 제품 콘셉트도 ‘정(情)’에서 중국인에게 친숙한 ‘인(仁)’으로 교체했다. 고래밥 토마토 맛의 경우 중국인의 입맛에 맞게 원료를 바꿔 중국 현지화에 성공했다.
세계적인 대한민국 라면, 신라면도 예외는 아니다. 농심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신라면의 가격은 한국보다 약 2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신라면과 더불어 육개장, 안성탕면, 너구리 등 농심 라면이 안전한 프리미엄 식품으로 인식하고 있어 재구매율이 높다. 이에 따라 농심은 우리나라에는 한 가지 종류 뿐인 신라면을 기본맛 신라면과 함께 새우맛 신라면까지 개발, 판매해 중국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못지않게 식품 역시 중국 내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다”며 “향후에도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프리미엄 이미지의 한국 식품들이 더욱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규봉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