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시끄러워도 총리는 바쁘다… 장애인시설 방문·전직 대통령들 예방

입력 2013-03-04 18:13

정홍원 국무총리가 4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했다. 먼저 이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를 찾은 정 총리는 “열심히 하겠다. 국정운영 노하우를 부탁드린다”고 인사했고, 이 전 대통령은 “얼마나 수고가 많으신가. 축하한다. 잘하실 것 같다”고 반갑게 맞았다.

이 전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정 총리가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재직 당시 ‘찾아가는 법률서비스’를 제공한 것에 대해 “총리가 잘하신 일”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정 총리가 “앞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십시오”라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과 잘 호흡을 맞춰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찾은 정 총리는 “어려운 때 총리가 되어 저도 어깨가 무겁다. 지도하고 조언해 달라”고 청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언급하며 “연설을 단호하고 확실하게 잘 했다. 대통령에게는 그런 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박 대통령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잘해보자는 일념”이라며 “정치권에서 많이 도와주면 발전할 것이라 본다”고 말하자, 김 전 대통령은 “내 입장에선 무조건 도울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산책과 자전거 타기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이) 완공되면 그쪽으로 출근해 외빈들을 만나고 업무를 볼 것”이라고 근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5일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차례로 예방해 취임인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정 총리는 4일 오후에는 서울 거여2동에 소재한 장애인 거주시설 ‘임마누엘의 집’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생활관과 재활작업장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시설 이용에 불편이 없는지, 운영에는 어려움이 없는지를 챙기며 위로했다.

정 총리는 “장애인이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등급제 개선과 발달장애인법 제정 등 장애인 관련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