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시작을 건강하게 바이러스 감염 주의해야

입력 2013-03-04 17:18


해마다 새 학기가 되면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 선생님과의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아이들은 바쁜 나날을 보낸다. 겨울철 차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다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3∼4월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중학생, 고등학생 할 것 없이 학교 내 집단생활 중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한다. 하루에 적게는 5∼6시간, 많게는 9시간 이상을 학교에서 지내다보면 신체접촉이나 침방울만으로 수두와 홍역, 뇌수막염 외에 유행성 결막염과 수족구병, 로타바이러스 등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새 학기를 맞아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수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 1위가 감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마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감기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데, 올해는 3월까지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것으로 예측돼 초등 저학년의 경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감기나 수두, 수족구병, 로타바이러스 등의 초기 증상이 고열과 두통, 인후통, 기침 등으로 비슷해 예방백신이 있는 감염병은 미리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플루엔자 외에도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성 장염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장염은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크게 세균성 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나뉜다. 대부분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발생하며, 구토와 발열과 함께 설사 증상이 이어진다. 심한 설사가 오래 지속되면 영유아들은 짧은 시간 내에도 체내 수분 부족으로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 상태가 올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백신이 개발돼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수족구병은 장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증세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무균성 수막염이나 뇌염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봄철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 공수병과 수인성 전염병도 조심해야 한다.

곽병옥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질환은 치료법이 없고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등은 탈수가 심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며 “인플루엔자가 의심되는 노인이나 어린 아이 등의 고위험군은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에 의료기간에 내원해 검사 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증상의 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성지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