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만 교수 칼럼] 평생 가는 당뇨병, 적극 치료로 합병증 막아야
입력 2013-03-04 17:17
얼마 전 한 연예인이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에 나와 젊은 나이에 스트레스로 과음하는 습관을 끊지 못해 결국 당뇨병을 앓게 됐다며 혈당이 300mg/dL 이상까지 치솟은 적도 있다는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버지와 형이 당뇨병을 앓는 등 유전적 요인이 있었지만 평소 생활습관에 주의하지 않아 결국 당뇨병을 앓게 됐다”며, “연예인으로 인기가 평생 가야 하는데 당뇨병만 평생 가게 됐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농담 속에 섞어 한 말이지만 당뇨병은 평생을 동행해야 하는 질환이다. 특히 젊은 나이에 당뇨병에 걸리게 되면 병을 관리해야 하는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에 합병증의 위험도 커진다. 그리고 당뇨병과 함께 또 다른 혈관 질환인 고혈압을 함께 앓게 될 가능성도 증가한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애초에 발병 원인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함께 앓는 사람은 심장, 눈, 뇌, 콩팥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눈에서는 당뇨병 망막병증이나 고혈압성 변화가 생겨 시력이 감소할 수 있고, 신장 기능이 저하해 혈액 내 유해물질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몸에 점점 해로운 물질이 축적된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의 발병위험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콩팥 기능도 망가지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해 조기에 이상 유무를 진단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관리와 함께 합병증도 관리할 수 있는 약제들이 많이 개발돼 있다.
예를 들어 신장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신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와 같은 성분의 혈압강하제를 사용한다.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성분 항고혈압 약제는 단백뇨를 감소시키고 말기신부전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낮춰준다.
생활습관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지나친 육류 섭취를 줄이고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전체 칼로리를 제한하도록 한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하며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은 평생 동행하는 질환이지만 잘 관리하면 정상인 못지않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