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희망을 말하고 행복을 연습하자
입력 2013-03-04 17:13
한 고등학생이 세계 적십자사를 통해 미국 백악관에서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케네디 대통령이 소년에게 물었다. “네 꿈이 무엇이냐?” 갑작스러운 질문에 소년은 이렇게 답했다. “나는 한국의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니까 케네디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너는 한국의 외교관을 넘어서 세계를 위한 외교관이 되어라.” 그러면서 한국에서 날아온 고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악수를 건네며 따뜻하게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날 이후로 소년의 가슴에는 케네디 대통령의 진지한 눈빛과 따뜻한 격려의 말이 뭉클한 감동으로 남았다.
그래서 소년은 그 격려와 희망의 말을 가슴에 품고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결국 소년은 훗날 한국 외교부 장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에 올랐으며 재선에까지 성공하는 꿈을 이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야기다. 반 총장은 학생 시절부터 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반드시 세계 외교관이 될 것이다.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할 것이다.” 그는 소년시절부터 희망을 말하며 꿈을 키운 것이다. 그렇게 희망을 말하고 미래의 행복을 연습한 것이 오늘의 반 총장을 있게 하였다.
그렇다. 우리는 희망을 말해야 한다. 나는 지난 대선 때에도 각 후보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국민에게 희망을 말하십시오. 너무 과거만을 따지거나 거기에 연연하지 마세요. 자꾸 미래의 희망을 말하고 국민 행복을 외쳐보세요. 그럴 때 국민들이 마음 문을 열고 선택하여 줄 것입니다. 결국 그런 후보가 승리합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금 너무나 힘겹고 어려운 일들이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절망을 말하고 상처만 받는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희망을 말하고 행복을 연습해야 한다.
개 교회나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모두 다 경제가 어렵고 힘들다고 말한다. 어두운 절망과 상처의 시대다. 장밋빛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자포자기하고 푸념하며 서로를 비난한다. 그러나 더 이상 원망의 돗자리를 깔아놓고 체념하며 절망을 말하지 말자.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믿음과 감사의 돗자리를 깔아놓고 희망을 말하자.
가슴에는 피눈물이 흐르더라도 행복을 연습하자. 그런 교회와 사람이 결국 절망의 어두운 밤을 지나 희망의 붉은 새벽을 만들지 않겠는가. 한국교회와 교계여, 다시 희망을 향해 날갯짓하자. 행여 마귀가 쏘는 총탄에 파편이라도 맞아 우리의 몸이 충격을 받고 날개가 상처를 입었다 해도, 다시 희망의 활주로에서 행복의 이륙을 연습하자. 저 언 땅을 녹이며 불어오는 남녘의 뜨거운 바람처럼, 다시 희망의 봄이 다가오게 하자.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