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치의-순천 강철민내과 강철민 원장] “채소·곡물류 섭취로 당뇨 예방을”

입력 2013-03-04 16:58


수년 째 당뇨병을 앓아 온 주부 김모(50)씨는 몇 년 전 저혈당 증세로 쓰러진 적이 있다. 식습관도 불규칙한데다 인슐린 주사까지 맞아 의식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이후 김씨는 저혈당이 너무 무서워 2년 이상 인슐린 주사를 아예 맞지 않았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케톤 산혈증과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체중 감소는 물론 입과 소변에서 아세톤 성향의 케톤 냄새가 나고 토하는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몸은 무기력한 상태에 빠졌고 사망 직전까지 이르게 됐다. 다행히 바로 병원에 내원해 생명은 건질 수 있었다. 김씨는 “돌이켜보면 끔찍한 일”이라면서 “현재는 건강식습관은 물론 인슐린 치료도 주기적으로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현재 우리나라 국민 10%가 앓고 있는 당뇨병. 많은 이가 앓고 있지만 당뇨병에 대해 김씨처럼 허술하게 대처했다가 생명까지 잃을 뻔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데도 당뇨병 자체를 모르는 환자들이 많고 알고 있어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

강철민내과 강철민(순천시 조례동·사진) 원장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이용하려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한데 이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효과가 떨어져 몸에서 포도당이 제대로 이용되지 않을 경우 혈당이 높아지게 된다”며 “높아진 혈당은 대사장애를 일으켜 ‘당뇨병’이라는 무서운 병을 낳게 된다”고 경고했다.

◇당뇨병의 원인과 예방법= 당뇨병은 환경적 요인과 생활습관의 불균형이 주요 원인이지만 특히 가족력이 있는 병이기도 하다. 시야 흐림과 국소 염증이 잘 생기는데 주로 살이 빠지고 피곤하다. 제2형 당뇨병은 증상이 없어 본인이 모르는 경우가 많고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강 원장은 “혈당이 높을 때 물을 마시고 싶은 것은 몸 안에 설탕농도가 높아져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물을 마시고 싶은 데도 일부러 물을 마시지 않고 참으면 탈수증상과 함께 혈당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당뇨병 예방에는 주로 채소 과일 곡물류가 도움이 되며 소고기나 고지방식을 주로 먹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률이 낮다. 강 원장은 “당뇨병 환자의 올바른 식사요법은 어떤 음식을 못 먹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섭취하면서 과식하지 않도록 해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식사는 당을 서서히 오르게 하는 잡곡밥이 좋고 하체 근육 보강과 에너지원을 위해 적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순천=조규봉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