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약 이야기-⑮ 프라닥사] 4명 중 3명 뇌졸중 예방
입력 2013-03-04 16:58
정모(64·서울 동작구)씨는 최근 심장이 너무 심하게 두근거리고 맥박이 너무 빨리 뛰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가 심방세동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평생동안 약물을 복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심방세동이라는 생소한 병에 놀랐고, 알아보니 5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병이라고 해 또 한 번 놀랐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방세동 그 자체 보다 합병증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 재발률이 높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 뇌졸중이다.
심방세동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부정맥제를 사용해 심방세동을 정상 리듬으로 전환시켜, 여러 가지 증상과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 뇌졸중의 예방을 위해서 과거 60년간 와파린을 포함한 비타민K길항제가 표준요법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비타민K길항제는 환자에 따라 치료상의 제약이 많다. 두개내 출혈 및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 등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아 신중하고 지속적인 용량조절이 필요하며, 또한 한 달에 한번 가량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아울러 항생제, 진통제, 고지혈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는 경우 혈액검사가 필요하고 두부, 청국장, 시금치, 마늘 등 한국인 식탁에 매일 오르는 비타민K 고함유음식이 항응고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 치료제인 와파린 이후 60년 만에 새롭게 개발된 항응고제가 등장하면서 기존 치료제가 가지는 한계로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했던 심방세동 환자들의 치료가 한층 수월해졌다.
미국심장협회와 산하의 뇌졸중협회 등 세계 유수학회에서 심방세동환자들의 뇌졸중 예방에 우선적으로 권고됐으며, 이미 80개국 이상에서 1년에 130만명의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는 신약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프라닥사는 대표적인 항응고제로 올해 1월부터는 한국에서도 보험을 적용받아 이제는 국내 환자들에게도 처방되기 시작했다.
프라닥사로 치료를 할 경우 4명 중 3명의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전체 뇌졸중의 92% 차지하는 허혈성 뇌졸중(혈액이 응고돼 생기는 피떡이 혈관을 막아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뇌졸중)을 와파린 대비 25%까지 감소시킨다. 허혈성 뇌졸중을 와파린 대비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줄이는 효과를 가진 새로운 항응고제는 현재 프라닥사가 유일하다.
전유미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