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없이 발언·교통 통제 최소화

입력 2013-03-04 00:27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를 없애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지침에 따라 3일 시작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에서도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중앙 정부는 각 부서 관리들에게 회의에서 발언할 때는 원고를 읽는 것은 피하고 정협 위원들이 질문할 때 즉각 답하는 등 자신감을 보이라고 주문했다. 인민대표들과 정협 위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접하도록 관리들이 각 부서 내부 문제를 과감하게 공개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달라진 분위기는 회의 준비 과정에서도 감지된다. 중국은 특히 양회(정협·전인대) 기간 베이징 시내에서 핵심 지도부나 대표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교통 통제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표단 이동 때 경찰차가 인도하는 관행도 폐지했다.

이번 양회의 또 다른 특징은 절약이다. 대만 연합보는 중국 공산당이 양회 기간 식사와 연회 등 모임을 대폭 축소하도록 하고, 호텔에서 레드카펫을 까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또 회의 자료도 인쇄물 대신 인터넷 카드를 나눠줘 온라인에서 찾아보도록 했다. 명보는 중국 당국이 홍콩 언론매체에 양회에 파견할 기자 수를 줄여달라는 요청도 했다면서 이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