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대, 한국판 ‘엘 시스테마’ 구현 나선다

입력 2013-03-03 19:05

서울대 음대가 한국판 ‘엘 시스테마’를 구현한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청소년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예체능 교육 모델로 꼽힌다.

서울대 음대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생 오케스트라 사업 전담 기관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2년간 전국 초·중·고생 오케스트라 400곳을 지도한다고 3일 밝혔다. 지도 교재는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교수와 재학생으로 구성된 멘토단을 각 학교에 파견해 특강과 현장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 오케스트라 지도 교사를 대상으로 지휘법 등을 가르치는 워크숍을 방학마다 열 계획이다. 해외 공연을 추진하거나 해외 학생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교류하는 등 학생 오케스트라 국제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본격적인 학생 오케스트라 사업은 이달 안에 ‘서울대 학생 오케스트라 사업단’을 만들어 시작한다.

교과부는 서울대 음대의 학생 오케스트라 지도 사업에 5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서울대 음대 측에서도 사업 전담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4000여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대 음대는 올해 10월과 11월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릴 ‘학생 오케스트라 페스티벌’도 주도한다.

서울대 음대 김영률 학장은 “문화예술 소외 지역이나 학교폭력 발생 지역 등에 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해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려는 것이 목적”이라며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통해 엄청난 음악가들이 많이 나온 것처럼 우리가 지도할 학생 오케스트라에서도 훌륭한 인재가 나올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