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軍 “알제리 인질참사 주도 벨모크타르 사살”
입력 2013-03-03 18:57
말리 정부군과 함께 반군을 상대로 전쟁 중인 아프리카 차드군이 얼마 전 알제리에서 벌어진 대형 인질 참사를 주도한 이슬람주의 무장세력 지도자 모크타르 벨모크타르(40)를 사살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차드군은 말리 북부 이포가산맥 아드라르 지역의 반군 주요 기지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벨모크타르를 사살했다. 벨모크타르는 지난 1월 알제리 동남부 인아메나스에서 영국 등이 운영하는 천연가스 생산시설을 점거하고 인질극을 벌였다. 당시 알제리군의 구출 과정에서 외국인 인질 37명이 숨졌다.
애꾸눈인 알제리 국적의 벨모크타르는 지난해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에서 독립해 ‘복면여단’을 창설했으며 담배, 총기 등을 밀거래해 ‘미스터 말보로’라고도 불리는 인물이다.
차드군의 주장은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이 말리 북부 키달지역에서 AQIM의 야전 사령관이자 벨모크타르의 전 상관인 아부 제이드(46)를 사살했다고 밝힌 다음날 나온 것이다. 프랑스 외교부는 아직 벨모크타르와 제이드의 사망을 확인하지 못했다. 차드군이 사기를 높이려고 거짓 주장을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