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있는 동생 수학 잘하고 누나 있는 동생 언어 잘한다”

입력 2013-03-03 18:49

형(오빠)이 있는 동생은 수학을 잘하고 누나(언니)가 있는 동생은 언어를 잘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조현국 수석연구원은 3일 ‘학습능력에서의 동료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2004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학생들의 가족관계와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4000명의 표본에서 두 자녀 가정 중 동생인 학생 510명을 추출했다. 형(오빠)을 둔 비율이 55%, 누나(언니)인 비율 45%였다.

이들의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의 표준점수(백분위점수)에서 언어영역의 표준점수를 빼 분석한 결과, 형(오빠)이 있는 그룹이 누나(언니)가 있는 그룹보다 상대적 수학점수가 약 5.7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을 형제 간 동료효과 때문으로 풀이됐다. 동료효과란 동료 또는 옆사람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아 개인의 행동 역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 연구원은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나 수능 등을 보면 남학생이 수학을 잘하고 여학생이 언어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학업에서도 형제 간 동료효과가 존재해 형(오빠)이 있는 학생이 상대적으로 수학을 잘하고, 반대로 누나(언니)가 있는 학생은 언어를 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