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래硏은 독립싱크탱크로 변신 중

입력 2013-03-03 18:43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 탱크’로 기능해 왔던 국가미래연구원이 ‘민간 독립 싱크탱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3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학교 마태오관에서 ‘홈페이지 론칭 행사’를 열어 “앞으로 미국 해리티지 재단을 모델로 독립적인 개혁 보수의 싱크탱크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독립적이라는 것은 특정 기업, 업종, 단체를 비롯해 대통령까지 포함한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행사에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지금부터 상호독립적인 관계이고, 박 대통령이 우리 회원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010년 12월 연구원 출범 때 발기인으로 참여했지만 지난해 대선 이후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은 국민행복지수, 민생지수, 국민안전지수 등 지표를 개발해 발표하고 창조 경제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원이 개발할 지수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7월부터 발표될 예정이다. 또 새로 문을 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의 ‘세종의 소통 리더십’, 김학수 서강대 교수의 ‘국민 소통의 길’ 등 현 정부의 불통 논란과 관련된 제언 성격의 콘텐츠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연구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기능해 왔고, 현 정부 인사 중 상당수가 연구원 출신이어서 얼마나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향후 내각과 청와대 인사에서도 연구원이 인재풀로 기능할 수 있어 현 정부와의 거리두기가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