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강아지 보며 고독감 달래”… 김행 대변인, 청와대 생활 공개
입력 2013-03-03 18:43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청와대에 함께 입성한 진돗개 두 마리에게 암컷은 새롬이, 수컷은 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둘을 합치면 ‘새로운 희망’이 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비전인 ‘희망의 새 시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대통령께서 강아지 한 쌍을 너무나 예뻐하신다. (사저가 있는) 삼성동 주민들로부터 받았을 때보다 벌써 커졌다”며 “박 대통령이 새롬이와 희망이를 보면서 국정운영의 고독감을 달래고 희망도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청와대 생활 일부를 공개했다. ‘구중궁궐’로 표현될 정도로 베일에 싸인 청와대는 첫 여성 주인을 맞으면서 구조가 바뀔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건물과 똑같다”며 “본관과 집무실 화장실의 좌변기 옆에 남자 소변기가 있었는데 이를 떼어내고 타일로 마감한 게 전부이며, 관저도 도배만 새로 한 정도”라고 전했다. 이전 영부인 집무실도 그대로 유지했다. 대통령 집무실은 사방이 두꺼운 방탄유리로 돼 있고, 안쪽은 격자 문양 창호지를 붙여 안에서도 외부를 볼 수 없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외로운 자리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외국어 실력도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이 영어는 세련된 표현을 사용한다”며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이 접견에서 “마치 오랜 친구인 것처럼 친근감을 느낀다”고 덕담을 건네자 “The feeling is mutual(저도 그렇다)”이라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 인사를 접견한 자리에서는 프랑스어를 구사했고, 페루 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스페인어로 인사를 해 페루 측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