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원병 출마” 4월 보궐선거… 정치 지형 영향 촉각
입력 2013-03-04 09:34
여야 및 청와대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싸우는 사이에 안철수(얼굴) 전 대통령 후보가 귀국 소식을 띄웠다. 그것도 기성 정치권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방식으로 컴백하기로 했다. 지난해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안철수 돌풍’이 재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선 때 안 전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후보가 두 달여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오는 10일쯤 귀국한다”고 밝혔다. 이어 “귀국해서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 4월 24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오늘 오전 일찍 안 전 후보의 연락을 받았고, 귀국하면 그동안 정리한 입장을 본인이 직접 밝힐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신당 창당에 대해선 “전혀 준비되거나 의논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선 당일 출국한 안 전 후보가 80여일 만에 미국 칩거를 끝내고 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키로 함에 따라 현재의 여야 정치 지형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민주통합당과의 야권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대선 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운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과도 견제 구도를 이어가며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시 키워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었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의 선거를 열심히 돕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어 안 전 후보가 정치적으로 재기하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노원병 지역구 의원이었다가 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삚
손병호 김아진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