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서정원 감독데뷔 첫 승

입력 2013-03-03 23:45

지난달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득점왕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라이언 킹’ 이동국(34·전북 현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이동국은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7분 골을 넣어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전반 6분), 케빈(후반 23분)도 득점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지난 시즌 데얀(FC서울)에 밀려 득점 2위에 그친 이동국은 경기 후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뿐이다. 지금 골을 넣고 못 넣고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기다 보면 (골을 넣을)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서 감독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이긴 뒤 활짝 웃었다. 수원의 오른쪽 날개인 서정진은 전반 9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27분 조동건의 결승골을 도와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기대를 모은 북한 대표팀의 ‘인민 루니’ 정대세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의 첫 골은 전반 9분에 나왔다. 홍순학이 오른쪽 측면에서 전방으로 로빙 패스를 찔러 주자 서정진은 페널티지역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성남의 황의조는 전반 22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1-1로 비긴 채 시작된 후반. 서정진은 후반 27분 중원에서 조동건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 줘 짜릿한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부산은 홈구장에서 강원과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독도 세리머니’의 주인공 박종우(부산)는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팀이 비겨 기쁨이 반감됐다. 인천에선 인천과 경남이 무득점으로 비겼다.

한편, 전날 열린 디펜딩 챔피언 FC서울과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의 개막전은 2대 2로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 시즌 득점왕 데얀과 에스쿠데로(이상 서울)는 전반 29분과 후반 2분에 각각 골을 터뜨렸다.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치르는 포항은 ‘얼짱 콤비’ 신진호(전반 32분)와 이명주(후반 38분)의 골에 힘입어 승점 1점을 챙겼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