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폭 2년만에 최대

입력 2013-03-03 18:00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국제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9억966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1년 1월 12억9370만 달러 적자에 이어 2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해 10월 3억8120만 달러에서 11월 5억7270만 달러, 12월 7억4770만 달러 등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적자폭이 급증한 것은 원고(원화 강세) 현상으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외국인 여행객의 한국 방문은 급감했기 때문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월 출국자는 142만6000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국민이 해외에서 쓴 여행수지상 대외지급액은 지난해 12월 18억960만 달러에서 지난 1월 20억3070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 수는 지난해 12월 83만5000명에서 1월 75만4000명으로 8만명가량 감소했다. 외국인 여행객이 국내에서 쓴 여행수지 수입도 같은 기간 10억6190만 달러에서 10억341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특히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인 관광객 수는 22만7000명에서 20만6000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중국의 춘제(春節·설) 연휴 특수 등에 힘입어 지난달 여행수지는 다소 적자폭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월 여행수지 적자폭이 커진 이유에는 겨울방학 등으로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등 계절적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