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파 스포츠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은퇴 후 제2의 인생 준비

입력 2013-03-03 17:11

‘마린보이’ 박태환(24),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30), ‘암벽 여제’ 김자인(25), ‘핸드볼의 신’ 윤경신(40).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정답은 ‘학구파’다.

박태환은 대학 교수를 꿈꾸고 있다. 2011년 교생실습을 하며 은퇴 후의 진로를 대학 강단으로 정한 박태환은 단국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전공은 스포츠심리학이다. 최근 은퇴한 장미란은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의 김자인은 고려대 대학원에 다닌다. 전공은 박태환과 같은 스포츠심리학이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최근 모교인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윤 감독은 “언젠가는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불안한 미래를 대비해 박사 학위에 도전했다”며 “박사 논문 주제가 ‘리더십과 선수들의 자기관리, 팀 문화’였는데 결국 감독을 준비하는 과정이 됐다”고 말했다.

많은 운동선수들에게 은퇴란 빈곤층으로의 추락을 의미한다. 사회에서 번듯한 직업을 찾기 힘든 탓이다. 스포츠 스타들도 예외가 아니다. 은퇴 후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방황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많다. 어떤 이는 이혼으로 인한 가정파탄으로 자살까지 시도했다.

최근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공부하는 운동선수들이 늘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