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서 한국인 위상 높인 사람들… KBS1 ‘제17회 KBS 해외동포상 특집 다큐멘터리’
입력 2013-03-03 17:00
제17회 KBS 해외동포상 특집 다큐멘터리(KBS1·4일 오전 11시)
재불 서양화가 권순철(69)씨의 세계적 명성은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만으로도 짐작해볼 수 있다. 그에겐 근대 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 화가 폴 세잔(1839∼1906)의 이름을 빌려 ‘21세기 세잔’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지난 40여년 한결 같이 ‘한국인의 얼굴’을 테마로 토착적 원형을 추구해온 그는 1988년 프랑스 파리로 진출했다. 이후 세계를 누비며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권씨의 예술 인생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건 그가 한국 화가들과 힘을 합쳐 91년 파리 센 강변에 마련한 집단 작업장 ‘아르스날(Artsenal)’이다. 아르스날은 옛 탱크공장을 개조한 것으로, 작업실이 필요한 많은 작가들에게 작업 공간이 돼줬다.
방송에서는 제17회 KBS 해외동포상 문화예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권씨의 삶이 다뤄진다. 권씨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인 수상자들의 업적이 전파를 탄다.
사회봉사부문 수상자가 된 김창남(72)씨는 한국의 침술로 해외에서 나눔의 뜻을 실천해온 인물이다. 김씨는 20년 전 카자흐스탄으로 날아가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며 의료봉사를 펼쳐왔다. 그는 의료혜택 사각지대에 놓인 무의촌(無醫村)을 찾아다니며 헌신의 삶을 살았다.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의료공훈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유엔평화대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방송은 4일과 5일, 같은 시간에 총 2부에 걸쳐 방영된다. 5일에는 과학기술부문 수상자 강성권(67)씨, 인문사회부문 수상자 김병민(62)씨 등의 인생 스토리가 방송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