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3·1절 기념사] “가해자-피해자 역사적 입장 천년이 흘러도 변할 수 없다”
입력 2013-03-01 18:27
박근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사적 입장은 천년이 흘러도 변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9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일본이 우리와 동반자가 돼 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그럴 때 비로소 양국 간 신뢰가 쌓일 수 있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자 희망의 미래를 여는 열쇠다. 한국과 일본, 양국 간 역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역사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 이뤄질 때 공동 번영의 미래도 함께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양국의 미래 세대에까지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지워서는 안 된다”며 “우리 세대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해서는 “저는 북한의 도발에는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되 북한이 올바른 선택으로 변화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더욱 유연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북한도 그동안의 남북 합의와 국제적 합의를 존중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신뢰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하루 속히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 행복시대를 함께 열어갈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난의 가시밭길을 헤쳐오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설 수 있었다”며 “제가 취임사에서 밝힌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자 한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던 국정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 개개인의 행복이 국력의 토대가 되도록 만들겠다. 맞춤형 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 누구나 기본적인 삶을 안정적으로 보장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창호 유성열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