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토종 일레븐’ 즐거운 반란 첫걸음
입력 2013-03-01 18:11
프로축구 2013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개막전부터 충돌한다. 지난해 우승팀 서울과 FA컵 우승팀 포항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서울과 포항은 2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라운드 개막전을 벌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전적은 양 팀이 2승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의 대결은 ‘용병’과 ‘토종’의 대결로 압축된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듀오 ‘데몰리션 콤비’ 데얀과 몰리나가 건재한 가운데 지난해 후반기 임대선수로 뛰었던 에스쿠데로를 완전 이적으로 영입, 더 탄탄한 ‘용병’ 조직력을 갖췄다. 국내 선수로는 경남에서 이적한 윤일록이 지난달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장쑤(중국)와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항은 지난해 후반기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면서 FA컵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정규리그에서도 3위에 올랐다. 올해는 특히 외국인 없이 선수단을 채우는 도전으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포항은 또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어떻게 발휘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양 팀은 또 기선 제압 외에도 각각 상대로부터 받았던 아픔을 되돌려줘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말 포항 원정에서 0대 5로 대패한 것에 대한 복수를 준비 중이다. 당시 41라운드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던 서울은 43라운드에서 포항의 조찬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5점차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지난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수모를 당했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포항은 지긋지긋한 ‘상암 공포증’을 털어내야 한다. 2006년 8월 30일부터 포항은 서울 원정만 오면 힘을 쓰지 못하고 1무8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내리 2연패를 당했다.
이밖에 성남과 수원 경기(3일 오후 2시)는 북한 대표팀 출신 ‘인민 루니’ 정대세(수원)의 국내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올 시즌부터 수원 지휘봉을 잡은 서정원 감독이 데뷔 첫 승을 이룰지도 관심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