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역대 최약이라고? 역대 최고성적 보여주마! … 류중일호 3월 2일 네덜란드와 개막전
입력 2013-03-01 18:11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이 첫 우승에 도전한다.
WBC 한국대표팀은 2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본선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2일), 호주(4일), 대만(5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세 팀이 한 번씩 차례로 맞붙어 순위를 가리는 1라운드에서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개 팀이 겨루는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B조에 속한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면 도쿄돔으로 자리를 옮겨 8일부터 5일 간 A조(일본, 쿠바, 중국, 브라질) 예선을 통과한 팀들과 2라운드에 돌입한다. 패자부활전이 있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2라운드에서는 2승 이상을 거둬야만 결승 라운드에 도전할 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우승팀을 가리는 결승 라운드는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다.
1회 대회에서 4강,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3회 대회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한국이 WBC에서도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비록 에이스 투수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추신수 등의 불참으로 이전 대회보다 대표팀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역대 최고다. 특히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던 투수진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연습경기에서 드러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표팀이 비록 연습경기에서 2승1무3패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들은 실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은 우승 도전을 위해 1라운드에서 처음 상대하는 네덜란드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네덜란드에 패배한 뒤 몇 수 아래인 호주를 이긴다고 해도 까다로운 대만과 2라운드 진출을 놓고 싸우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선수를 풀가동해 어렵게 2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투수 운용 등에서 꼬일 수 있다. 본선 1라운드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네덜란드는 B조 참가국 중 한국이 역대 맞대결에서 유일하게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던 팀이다. 한국보다 국제야구연맹(IBAF) 랭킹은 낮지만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고 공수 모두 탄탄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어서 저력있는 팀으로 평가된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전 대표팀의 성적이 너무 좋아 부담스럽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로 이번 대회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국 특유의 조직력에 ‘빅볼’과 ‘스몰볼’이 조화된 야구로 다시 한 번 세계에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