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권침해 中상품 폐기”
입력 2013-03-01 18:08
베트남 국영은행이 최근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도서들이 잘못 표기된 지구본을 고객들에게 나눠줬다가 회수, 폐기하는 등 베트남 곳곳에서 ‘주권 침해’ 상품 폐기가 확산하고 있다.
문제의 지구본은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스프래틀리 제도(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중국명 난사군도)와 파라셀 군도(호앙사 군도, 시사군도) 등 분쟁도서 관련 정보가 잘못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상증권은행은 해당 지점에 지구본 폐기 처분과 함께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닌빙성 지점은 2009년 지구본 100개를 구매해 이 중 59개를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는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점은 분쟁도서의 베트남 주권을 침해한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지구본을 구매했으며 영업 차원의 선물일 뿐 정치적 동기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설 연휴 기간 남부 호찌민과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등 일부 지역에서 판매된 중국산 장식용 화분에 영유권 분쟁도서가 아예 누락된 사실이 확인돼 일괄 수거, 폐기됐다. 또 중국이 분쟁도서 행정권 행사를 위해 설치한 ‘싼사(三沙)’의 명칭이 새겨져 있는 중국산 손전등 역시 회수됐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산 제품과 관련해 관계기관에 대응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