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인근 물고기 사상 최대치 세슘 검출

입력 2013-03-01 22:41

일본에서 원자력 발전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뚜껑을 들썩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전용 항구에서 잡힌 물고기에서 사상 최대치의 방사성 세슘이 나왔다고 NHK가 보도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28일 원전의 항만에서 잡은 쥐노래미에서 ㎏당 51만 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일본 식품 기준의 5100배에 달하는 수치로 이 물고기를 1㎏ 먹을 경우 인체 내부 피폭선량은 약 7.7밀리베크렐(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현재 항구 안의 물고기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으며 항만 안쪽 물고기를 잡아 제거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는 여전히 어민들이 문어 등 일부 어종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1일 일본 언론들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복구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지난달 25일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진단서를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 원인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현재까지 현장 근로자 5명이 심근경색 등으로 희생됐다.

이밖에도 후쿠시마 인근 지자체에서는 방사능 오염물질의 중간 저장시설에 대한 설치 시기나 장소가 정해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분출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후쿠시마 원전 인근 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발표를 내놨다.

그럼에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가동 중단된 원전들 중 점검 결과에 따라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순차적으로 재가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