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독립만세” 함성… 정부·시민단체 등 주최 3·1절 기념행사 잇따라

입력 2013-03-01 22:36


1일 제94주년 3·1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대한독립 만세”가 울려 퍼졌다.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주최하는 기념행사도 잇따랐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경일 기념식이었다. 박 대통령 등 국가 주요 인사와 주한 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등 300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94년 전 독립만세 함성을 재연하는 행사도 이어졌다.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 겨레의집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생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대형 태극기를 함께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같은 시각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던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앞에서도 흑백의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재연행사를 열었다. 시민 1만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어 유관순 열사로 분장한 배우가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하는 모습도 재연했다. 시민들은 일본군이 유 열사의 머리에 총기를 겨누는 장면에서는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3·1운동의 발상지인 종로 탑골공원에서도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행사가 열렸다.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연합회와 3·1절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각각 탑골공원에서 기념행사와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명의 민족대표를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추모식이 끝난 뒤 서울 광장으로 이동해 항일독립군 추모제를 개최했다. 종로 보신각에서는 서울시가 주최한 3·1절 기념 타종행사가 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독립운동가 후손 등으로 구성된 3개의 타종 조가 11번씩 33차례 종을 쳤고, 종소리와 함께 거리에는 시민들의 태극기 물결이 이어졌다.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에서는 독립유공자 가족과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용화 열사의 후손인 이안교씨가 직접 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시민들은 함께 만세 삼창을 한 뒤 시내 1㎞를 행진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