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친구·사랑의 선생님 만났으면”… 새학년 새학기 크리스천 부모들의 기대
입력 2013-03-01 17:39
지난 1월 종영된 TV 드라마 ‘학교 2013’을 보며 학부모들은 충격에 빠졌다. 반면 아이들은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부모들은 자신의 학창시절과 달라도 너무 다른 요즘의 학교 현실에 걱정이 늘었다.
“우리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배웠는데 요즘 아이들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거의 없어졌어요. 실제로 교육 현장에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미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교사가 있는 반면 사춘기의 예민한 아이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선생님들도 많아요.”(박경숙 집사)
“평상시 가졌던 학교 문제를 드라마를 보며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선생님들에 대해 불신했는데 드라마 주인공 선생님을 보면서 정말 귀한 선생님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학생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끝까지 믿어주는 그런 선생님들이 학교에 있다면 행복할 거예요.”(김옥숙 집사)
강서·양천 지역 학부모들의 이야기다. 4일이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한다. 학부모들은 학부모대로 자녀들의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성패 여부를 놓고 긴장하게 된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은 기독학부모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중·고·대학생 자녀를 둔 서울 목동주심교회(담임 안정은 목사) 성도 학부모 7명이 학교에 대해 거는 기대와 바람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는 담임선생님과 친구 사귀기였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의 어머니인 안진남 집사는 “어떤 선생님을 만나는가, 교실 분위기에 따라 아이들이 많이 좌우되는데 친구들이 온순했으면 좋겠다”며 “아들이 믿음생활을 하니까 믿음을 가진 아이를 친구로 만나고, 공부뿐 아니라 신앙이야기도 할 수 있는 분위기의 반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또 한 명이라도 데리고 가겠다는 책임감 있는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평소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딸에게 박경숙 집사는 먼저 인사하고 먼저 말 걸고 항상 진심으로 대화하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윤금향 집사는 “좋은 교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들이 선생님을 낮추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부모가 존경하는 마음을 보여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한마디를 그대로 믿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고등학생 자녀들의 어머니들은 대학입시에 대한 학교의 지원뿐 아니라 입시제도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의견을 내놓았다.
올해 자녀가 대학에 진학한 김춘순 집사는 “어느 학교나 상위권 학생들만 따로 선발해 그 아이들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데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3 아들을 둔 박옥경 집사도 “선발되지 못한 아이들은 관리를 해주지 않아 불만”이라며 “수업이 끝나도 선생님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밖에도 많은 입시설명회 개최, 노후된 시설 개선, 특목고에 가는 아이들의 서류를 만들어주기 위해 학사일정을 빨리 마치고 시간을 허비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요구가 있었다.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시험과 상관없이 주일성수가 첫 번째이고 가장 귀하다” “부모 자체가 아이에게 빈틈을 보이면 안 된다. 절대 시험 때문에 오늘 하루 빠지라고 하면 안 되고 항상 가야 된다고 말하면 아이도 그래야 되는 줄 안다”고 말했다.
배순화 사모는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지금까지 해온 대로 열심히 하라”는 말을 자녀에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아이가 믿음이 좋았는데 지금은 교회도 잘 안나오고 멈춰 있어 걱정이라는 박경숙 집사는 “너는 선택받은 백성이고 늘 하나님이 널 기다리듯 나도 널 기다리고 있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