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다시 3·1정신이다] “민족 아픔 끌어안고 울어주는 예수님 닮자”… 교계 메시지·기념행사

입력 2013-03-01 17:43

제94주년 3·1절을 맞아 교계 주요단체들은 나라사랑과 더불어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을 다짐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은 이날 특별 메시지를 발표하고 “한국교회가 뜨거운 나라사랑의 정신을 실천해 세대와 지역, 이념 갈등을 해소하고 민족통합과 평화통일의 밑거름이 되자”고 선포했다.

한교연은 이어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경이적인 성장을 했음에도 하나님과 역사 앞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서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먼저 자신을 철저하게 성찰하고 죄를 회개하자”고 자성을 촉구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도 논평을 내고 “한국교회가 3·1독립운동을 기념하면서도 신앙 선조들의 숭고한 민족사랑의 정신을 실천하지 못하면 교회를 향한 우리 사회의 기대는 엷어질 것”이라며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고 울어주는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자”고 호소했다.

3·1절 기념행사도 잇따랐다. 민족화합기도후원회(회장 정근모 장로)는 이날 서울 삼성동 삼성제일교회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 목사는 ‘미라에서 엘림으로’(출 15:22∼27)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고난 역사는 이스라엘이 광야를 거쳐 가나안에 들어가는 과정과 흡사하다”면서 “고난은 시험이지만 축복의 통로이며, 고난 극복을 위해 기도와 순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도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민족화합주간으로 설정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매일 기도드리기, 나눔과 섬김 활동 솔선수범하기 등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기독여성나라사랑포럼(공동대표 주선애 이배용)도 서울 정동 제일감리교회에서 ‘3·1포럼 및 기도회’를 열고 크리스천 여성의 시대적 역할과 소명을 되새겼다. 포럼 공동대표인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는 “우리 사회는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를 열면서 사회갈등 해소와 통합, 복지, 통일과제 등 태산 같은 과업 앞에 직면해 있다”면서 “교단과 교파를 넘어선 범교회 여성들이 애국애족의 3·1운동 정신으로 하나가 되어 섬길 때”라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