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로드맨과 농구관람…대북유화 메시지?

입력 2013-03-01 00:34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8일 평양에서 미국프로농구(NBA)의 유명 선수였던 데니스 로드먼과 농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김 제1위원장과 그의 왼편에 앉아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채로 경기를 관람하던 로드먼은 통역 없이 직접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북한 선수 12명과 미국의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 선수 4명은 두 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고 경기는 양 팀 모두 110대 110 동점으로 막을 내렸다. 로드먼은 경기 이후 “비록 두 나라의 관계는 유감스럽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김정은 원수와 북한 인민들의 친구”라고 말했다. 평양시민을 비롯해 외교관들과 국제기구 대표 등이 이 경기를 관람했다.

3차 핵실험에 따라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임박한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이 로드먼을 초청해 경기를 관람하는 파격 행보를 보인 것은 대미 유화 메시지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핵실험→대북제재→북·미 협상’이라는 지난 1·2차 핵실험의 전례에 비춰 북한이 겉으로는 대미 위협을 하고 있지만 내심 대화를 원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구광’인 김 제1위원장의 단순한 취미활동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