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재개발원 51년 만에 시민 개방
입력 2013-02-28 22:44
공무원 교육·채용기관인 서울시 인재개발원이 개원 반세기 만에 시설과 교육 콘텐츠·노하우 등을 일반 시민에게 대폭 개방한다. ‘공무원들만의 공간’에서 벗어나 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서울시는 서초동 인재개발원의 운영 전반을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 만들고 이용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무원이 주로 이용했던 부대시설이 시민에게 유료로 전면 개방된다. 개방 시설은 5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부터 50명 미만이 들어갈 수 있는 소강의실까지 다양하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자체 교육시설이 없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시민단체 등에 우선 대여할 방침이다. 최대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국제회의장은 주말에 한해 결혼식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개발원은 또 축구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도 주말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대시설 예약은 개발원 시설재무팀(02-3488-2051∼6)이나 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개발원은 또 교육 프로그램을 시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공무원에게만 제공했던 교육콘텐츠를 3월부터 시민에게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경제, 경영, 문화, 교양 등 사이버 교육과정 46개 강좌 170편을 시 평생학습 포털(sll.seoul.go.kr)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매년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문학, 음악, 미술, 철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공개강좌인 인문학특강을 신설해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공모 등을 통해 선발한 시민강사들이 시민의 애환과 현장의 목소리를 공무원에게 들려주는 시민강사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비공개했던 공무원 공채시험 문제도 수험생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개한다.
남원준 시 인재개발원장은 “개원 51주년을 맞는 올해를 ‘열린 인재개발원 원년’으로 정했다”며 “인재개발원을 공무원들만을 위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시민들의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열린 교육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