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사관학교 졸업식… 영예의 대통령상 ‘박영진 생도’ 추가합격 꼴찌로 들어가 수석으로 나오다

입력 2013-02-28 22:28


28일 경북 영천 육군 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48기 졸업식에서 박영진(26) 생도가 수석 졸업했다. 2년 전 입학 당시 추가 합격돼 동기 중 꼴찌로 입교했던 생도가 수석졸업을 한 것이다. 그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다. 좋은 성적으로 졸업해 기쁘다”고 말했다. 박 생도는 8일 합동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예정이다.

박 생도는 전남대 행정학과 재학 중 병사로 입대해 일병까지 복무한 뒤 상병 진급 때 부사관으로 전환, 31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하사로 근무했다. 장교가 되면 더 많을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3사관학교에 지원했다. 쉬는 시간을 쪼개가며 학업에 매진해 군사학에서 만점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그는 “동경하던 장교가 된 만큼 누가 보더라도 ‘역시 장교구나’리고 할 정도로 멋진 군인이 되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날 육사 제69기 졸업식에서도 추가 합격으로 입교한 양주희 여성 생도가 수석을 차지했다.

이날 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무총리상과 국방부장관상은 박보람(25) 정성진(23) 생도가 각각 수상했다. 고(故) 차성도(3사 1기) 중위를 기리고자 작년부터 제정된 성도상은 이건정(24) 윤정철(23) 노현우(24) 생도가 받았다. 차성도 중위는 1970년 5월 27사단 78연대 1소대장으로 근무하다 부하를 구하기 위해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목숨을 잃었다. 노 생도는 “오동은 천년 늙어도 가락을 지니고 있고 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며 “차성도 선배 못지않게 군을 사랑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장교로 임관돼 3개의 군번을 갖게 된 생도는 8명이다. 유엔사령관상을 받은 고명식(26) 생도는 특전사령부에서 병사와 부사관으로 근무한 데 이어 장교로 세 번째 군번을 받았다. 부자(父子) 동문은 9명으로 권웅(23) 문지훈(23) 생도의 아버지는 권희복(3사 19기·대령) 서울시립대 학군단장과 문동기(3사 19기·중령) 육군본부 정훈공보실 연구평가장교다.

졸업생들은 3월 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임관식에서 소위 계급장을 달고 14주간 초등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전후방 부대에 배치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