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퀘스터 이유 군사 조치 유보 미친 짓”… 밥 우드워드-백악관 또 충돌

입력 2013-02-28 19:51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와 백악관이 시퀘스터(정부예산 자동삭감) 대처를 놓고 27일(현지시간) 또 충돌했다. 지난 23일 우드워드가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시퀘스터가 백악관 작품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한 지 나흘 만이다.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인 우드워드는 이날 MSNBC의 한 프로그램에 나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퀘스터를 이유로 항공모함 배치 등 군사조치를 유보한 것은 미친 짓”이라며 “국가안보를 예산 논쟁으로 끌고가는 전략”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같은 날 CNN에도 출연해 “백악관 ‘최고위’ 관리가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런 식으로 말한 데 대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폭로했다. 다만 그는 누가 이메일을 보냈는지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백악관은 논란을 의식해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CNN 앵커 울프 블리처는 “당초 백악관 관계자도 초청하려 했으나 백악관 측에서 거부했다”고 소개해 백악관의 불쾌한 감정을 나타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