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에 ‘북한·일본통’ 왕이 유력
입력 2013-02-28 19:50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체제의 새 외교수장에 당초 알려졌던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 대신 북한 및 일본통인 왕이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의 기용이 유력하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현 양제츠 외교부장은 다이빙궈의 뒤를 이어 새 외교담당 국무위원으로 승진될 가능성이 높다. 외교부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장즈쥔 부부장은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은 주미대사에 임명될 전망이다.
왕 주임의 외교부장 기용은 중국이 북핵문제와 함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일본과 갈등을 벌이는 상황을 외교 현안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왕 주임은 2007∼2008년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으며 2004∼2007년 주일대사를 지냈다. 중국 외교소식통은 “왕이는 중국의 명 외교수장으로 알려진 저우언라이에 비유될 만큼 온화한 인품을 가진 소유자”라며 “그는 절제된 언어로 영토문제 등을 다룰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당초 시 총서기는 일본에 강경 노선을 주장하던 장 부부장 기용을 검토했으나 올 1월부터 공산당 내부에서 대일 강경노선 외에 대일 관계 개선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를 의식한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