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지 않는 잔혹한 일제 탄압의 상처들… MBC ‘경복궁의 눈물’ 등 다양한 3·1절 특집 마련

입력 2013-02-28 19:25


지상파 방송사들이 94주년 3·1절을 맞아 다양한 특집을 준비했다. 경인방송(OBS)과 케이블 아리랑TV도 아물지 않는 상처를 담은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KBS 1TV는 1일 오전 11시 ‘재일동포 3인의 일본 마주하기’를 방송하고, 이어 낮 12시10분에 ‘일본의 쉰들러 후세다츠지’를 앙코르 편성했다. 또 밤 10시에는 ‘일제청산전쟁 누가 사이가 시치로를 쏘았나’를 방송한다.

일제강점기 경기도 경찰부 고등경찰과 경부 사이가 시치로는 잔인한 인물로 악명 높았다. 그는 1945년 11월 2일 오후 6시30분 무렵 서울 원남동 자택 근처 우체국 건너편 노상에서 총탄 두 발을 맞고 죽었다. 한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저격 인사가 차일혁(1920∼1958) 경무관이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KBS 2TV는 오후 2시10분 ‘서대문 형무소 비밀의 기록을 찾다’에서 고문을 받고 죽어간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조명했다.

MBC는 오전 10시50분 다큐멘터리 ‘경복궁의 눈물’을 준비했다. 지금은 번듯한 궁궐이지만 일제강점기 참혹할 정도로 훼손됐던 경복궁의 아픈 역사를 각종 사료를 바탕으로 영상물로 제공한다. 경복궁은 일제강점기에 앞서 임진왜란 때 왜군의 방화로 300년 넘게 방치돼 있었다. 이후 흥선대원군이 중건했다. 일제는 경복궁 담을 무너뜨리고 전차 선로를 내 교통로로 이용했다. 궁의 전각들을 기생집이나 호텔을 만드는 공사재료로 팔아버리기도 했다.

OBS는 제암리교회 등 경기도 화성지역의 만세운동을 담은 ‘95인의 기록’을 밤 11시5분에, 아리랑TV는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중심으로 한 ‘컴포트 우먼 원 라스트 크라이(Comfort Woman One Last Cry)’를 밤 11시에 내보낸다.

전정희 선임기자 jjeon@kmib.co.kr